[상식] 허준이 서울대 유투브 인터뷰
허준이 서울대 유투브 인터뷰
김나영: 약간 서울대에서도 그랬지만, 정수론 하는 사람들이 조합론하는 사람들을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남편이 좋은 결과들을 많이 내고 빛을 발하는 것을 보면 그런 문화가 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
Q. 협업을 잘하는 비결은?
- 허: 협업자들을 저희집에 자주 초대 하거든요. 한때는 너무 지나치게…
- 김: 횟수를 제안했어요, 진짜
- 허: 너무 많이 초대하니까…
- 김: 제가 나중에는 이제 교수 됐으니까 그만하자. 그만하자 그랬는데
또 생각해 보니까 이게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더라구요
마리 퀴리의 딸이 노벨 상을 받았던 그 이유 중에 하나로 꼽는 게 집에 이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불러서 그게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 허: 자연스럽게~
- 허: 무슨 얘기를 해도 씨알이 안먹히다가 마리퀴리로 마케팅에 성공을 했어요.
- 김:
애길 듣고 보니까 그런 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주변에 프린스턴 교수들 중에서 이제 또 뛰어나신 분들을 보면은 자녀들이 대학을 잘 같더라구요
그래서 보면은 집에 손님을 굉장히 많이 불러요
아 이게 진짜 좀 영향이 있나?
Q. 남편에게 놀랐던 경험?
김: 전 또 아무래도 이제 수학을 조금은 아니까 더 구체적으로 대단한데라고 생각할때가 있어요
허: 이런 얘기 거의안해요. 이런 얘기 해본 적이 있어요? 나 처음듣는것 같애
김: 속으로 생각하지.
허: 아 속으로, 속마음은 그렇다고 합니다.
김:
실은 남편이 필즈상 받았을때보다도
저희 동기들은 대부분의 수학자들이 그렇지만
차곡차곡 공부해요. 이거 공부하고 공부하고 공부하고
그래서 큰 문제를 대학생들 때 풀 엄두를 내지 않는데
남편은 옛날부터 막 풀겠다고 저희에게 얘기한 문제들이 다 큰문제들이었어요
그때는 좀 그래서 남편은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건방지다 그랬는데
그런걸 직접 성취하는 걸 보고, 아 진짜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죠
왜냐하면 그게 그냥 생각한다고 되는게 아니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될지 안될지 모르는 거에 인생을 걸고 진지하게 도전을 해야 되는건데
그 것을 그렇게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다는게 굉장히 놀랬었고
그 중에 이제 임용이 될 만한 이제 시기가 돼 가지고
교수로 어디를 갈까? 를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거의 모든 대학에서 먼저 연락 오는 거예요.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포드 그런 대학에서 먼저 뽑고 싶다고 연락이 오는 거예요.
같이 공부했던 동문으로서 정말 이건 불가능한 일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굉장히 놀랬었죠
Q.남편의 남다른점?
김:
같이 공부했던 남편만큼 뛰어나거나 혹은 남편 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보다 왜 남편이 좀 더 성취를 많이 했었을까
남편은 좀 틀에 얽매이지 않은 사람이란게 큰 것 같아요
모든 가능하다 라고 생각하고 집에서도 소파에 앉아서 계속 끄적끄적 하면서 뭔가를 생각하거든요
스스로의 경계가 없는 게 다른 수확하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성취할 수 있었던 비결이지 않았나.
허: 감사합니다. ㅎㅎ 좋게 봐주셔서. ㅎㅎ
Q. 난제를 해결한 순간?
김:
어 자기 뭐 푼 것 같다고.
그 때부터는 이제 굉장히 흥분상태에요.
흥분 상태인데 이제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수학은 한 줄이라도 틀리면은 성립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차곡차곡 쌓는 작업을 해야 되는데
허:
항상 하다보면 처음 생각이랑 다르게 뭐가 안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것은 조금 고통스러운 면이 있죠.김: 네 고통스럽고…
허: 처음에는 굉장히 흥분되다가
김:
그리고 뭐 남편 인터뷰 한걸 보면은 하루에 공부 4 시간해요.
그런데 그렇게 한번 딱 문제 빠져들어서 해 내고 싶을 때는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 연구에만 하는 것 같아요.
Q. 난제를 풀어내는 수학적 직관의 비결?
- 허:
소위 직관이 라고 말하는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 지는 개인마다 굉장히 다를거고 개인이 스스로 그 일을 어떻게 하는지도 사실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요.
정의에 의해서 과정을 디테일하게 이해하기 힘든 그런 것들인데
어떻게 보면 수학이 그거를 가장 적나라하게 본인에게 느끼게 해주는 학문이라고 생각을 해요.
다른 과학 분야는 이제 외부에서 오는 인풋(input)들이 많잖아요. 뭐 새로운 실험 기기를 마련해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서 그 데이터를 봤더니 뭐 안 보이던 구조가 보인다든지
뭐 그렇지만 이제 수학 같은 경우는 굉장히 오래된 어떤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고 했을 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 뭐 200년 전에 똑같은 문제에 대해 생각했던 사람이나 나와 내 동료들이 생각하고 있는거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는 본질적으로 똑같잖아요.
할 수 없었던 것을 우리 세대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지금 굉장히 많은데 그것이 정말 어떻게 해서 그게 가능하냐 라고 물어본다면은 아주 구체적으로 꼭 찝어서 말하기 힘든 것 같아요.
아주 개인적인 레벨에서도 어떤 문제를 내가 몰랐는데 생각해 봤더니 몰랐어요 오늘 또 생각해봤더 몰랐어요.
근데 어느 순간 뭐 내일이나 모레 다시 생각해 봤더니 완전히 똑같은 나라는 사람이 전혀 새로운 외부로부터의 새로운 정보 없이, 어떤 날까지는 몰랐는데 어떤 날 알게 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거든요.
저는 그래서 그런 걸 이제 저희 두뇌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이제 랜덤커넥션 들이 이런 온갖 조합들을 두뇌 안해서 시도를 해보다가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와중에 아주 결정적인 연결이 일어난 것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우리가 의식 해 가지고, 어 내가 이걸 이미 알고 있었네! 라고 해서 그게 조금씩 조금씩 우리가 우리 머리를 다루는 방식을 깨닫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본질적인 진보들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난다고 생각을 해요.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인식조차 못하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고자 할 때에는 일상에 큰 빈 칸을 둬 가지고 그안에서 마음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도록 해주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허준이가 생각하는 재능 vs 노력?
- 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뭐가 노력이고 뭐가 재능인지 경계가 굉장히 불분명해 지거든요.
대부분의 소위 천재라고 하는 노벨상 맞고 필즈상 받고 이런 사람들 보면은 굳이 말을 만들어 낸다면은
일단 노력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인 것은 거의 분명히 맞는데, 그 노력을 하게 되는 과정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그 자신한테 고통스럽지가 않고,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제 그거를 재능이라고 부른다면은 노력 대 재능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그런 것인데.
가장 뛰어나고 가장 놀라운 결과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노력하는 과정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Q. 허준이의 어린시절?
- 허준이 아버지 허명회 :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
- 허준이 어머니 이인영 :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명예교수
- 김: 부모님께서 두분 다 이제 아카데미에 계셨던 분들이고 바쁘셔서 가지고 어머님이 공부 얼마나 잘하는지 그런거에 아주 관심이 많지는 않으셔가지고.
고3 때 수능 보는 해에 어느 날 이제 학원 끝나고 집에 왔더니 자기 방에 있는 모든 책들이 다 사라져 있대요.
어떻게 된건가 봤더니 어머님께서 갑자기 집이 오래되서 리모델링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들한테 얘길 안 하시고 고3인데,
- 허: 문제집 보던 걸 창고에 다 보내버렸어요.
- 김: 문제집을 어디로 보내셔 가지고 굉장히 황당했었다고. ㅎㅎ 굉장히 쿨하게 키우셨죠.
그리고 서울대 이제 입학할 때 면접 봤을때, 면접봤을 때도
- 허: 무슨 심층 면접 보는 날이라고 어머니가 자기 오늘 바쁘다고
- 김: “나 오늘 하루종일 면접봐야 한다”고 투덜투덜 대셨는데,
- 허: 나 보러 가는 날인데
- 김: 아들 보는 거는 뭐 기억도… 입력이 안되신 거죠
얘기는 했을텐데…
되게 자유롭게 키우셨던 것 같아요.
오히려 막 “너 이렇게 해야 돼!”, “1등 했으니까 잘했어” 이러면은 좀 마음에 “어 1등해야 되는 건가?” 뭐 이런 생각이 있었을텐데, 어느 적당한 무관심이, 적당한 무관심이 자유로운 마음을 키우게 한 것 같아요.
Q. 서울대에서의 추억? …(생략)
Q. 솔직히 본인이 천재라고 생각하시나요?
- 허: 예전에 이제 세상에 얼마나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지 몰랐을 때는 내가 그런 사람들일까? 일 것 같기도 한데,
- 김: 중학교 때는 자기가 굉장히 똑똑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허: 중학생, 고등학생 중고등학생 때까지는…
- 김: 자신감이 엄청났죠.
- 허: 맞어 그랬던것 같아요.
- 김: 많은 서울대 학생들이 그렇겠지만 오고나니까 내가 그 전에는 꽤 잘했는데 너무 뛰어난 사람들이 많죠.
- 허: 다 나정도는 하더라고요.
- 김: 언젠가는 좌절을 한번 맛볼텐데, 지금은 이제 프린스턴에 사니깐 동료들이 굉장히 뛰어난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이제 갈수록 겸손해지 저절로.
Q. 수학자 허준이가 지금 다시 수능을 본다면?
- 김: 저희 가끔 서점가가지구 수능 문제지…
- 허: 대결, 대결
- 김: 해요. 누가 누가 더 잘 푸나?
- 허: 난 진짜 수학 빼고는 다 자신있어, 영어랑 언어영역이랑 사탐, 과탐 다 현역만큼 잘 할 수 있어. 수학은 그 훈련이 돼있어야 하기때문에.
- 김: 지금 미국에서 레스토랑에서 밥먹으면은 예전에는 팁을 15% 를 줬는데 계산을 못해요. 수능 수학을 어떻게 풀겠어요.
- 허: 20% 주는게 더 쉬어요.
- 김: 바꿨어요. 20%로 주자.
Q. 청춘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생략)
Reference
- [SNU Catch] 수학과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 YouTube,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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